제3장 학교효과 탐색
3.1 학교효과란 무엇인가?
● 학교효과 연구(Educational Effectiveness Research)는 지난 40여 년 동안 서구사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왔음. 이 연구전통에서는 학교가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 수준을 완화시키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과 학교를 통해 계층 간 성취도 격차를 줄여 사회평등화를 실현시킬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긍정론이 상호 견제와 보완을 거듭함
● 학교효과는 표방된 교육목표에 대해서 단위 학교가 이를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달성했는가를 의미함
● 학교효과에 대한 본격적 논의는 미국에서 1966년 콜먼과 그의 동료들에 의해 수행된 「교육기회의 평등」(Coleman et al., 1966)이라는 보고서가 출간되면서부터임
● 이 연구는 사회평등화 실현을 위해서 제도교육 장면에서 발생하는 교육기회의 불평등 현상을 해소해 나간다면 학생들의 계층 간 학업성취도 격차가 줄어들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사회평등화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으로부터 시작. 그러나 이 연구결과는 당시 학교교육에 대한 일반인들의 상식적 믿음을 강력하게 부정. 즉, 학교에 투입되는 시설자원은 학생들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 차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학업성취도 차이를 좁힐 수 없다는 내용
● 1970년대 후반부터 학교효과를 부정하는 연구들과는 달리 학교의 특성에 의해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이 유의미하게 차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제기되기 시작. 성공적인 교육결과를 보이는 학교들을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effective school study, 이하 ‘효과적 학교연구’로 줄임) 등
3.2 학교효과 연구
● 서구사회에서 진행되어 온 학교효과 연구 발전 단계
㉠ 1단계: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 초반까지의 초기 투입-산출(input-output) 패러다임. 학교의 물적·인적 자원이 산출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심
㉡ 2단계: 1970년대 초반에서 1970년대 후반까지의 효과적 학교에 관한 연구(effective school study). 학교과정(process)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
㉢ 3단계: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의 시기. 효과적인 학교에 대한 연구와 다양한 학교개선(school improvement) 프로그램의 통합 시도
㉣ 4단계: 1980년대 후반에서 오늘날까지의 시기. 맥락요인들과 보다 정교화된 방법론이 도입됨. 세 가지의 학교효과 흐름(학교효과 연구, 효과적학교 연구, 학교혁신 연구)의 통합과 질적 수준 향상을 추구함
3.3 우리나라 학교효과 연구
● 지난 40여 년 동안 서구사회에서 지속되어 온 학교효과 연구의 전통과는 대조적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1990년 후반까지 체계적인 학교효과 연구가 수행되지 못했음. 본격적인 학교효과 연구가 시작되기 전에 교육정책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된 유사 학교효과 연구물들이 몇 편 있었음. 학군효과와 평준화효과에 관한 내용임
1. 학교효과 연구 이전의 연구
● 1989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수행한 연구(박부권 외, 1989)는 서울시에 소재한 9개의 고등학교 학군 사이의 학생들의 대학진학결과를 비교분석. 이 연구에 의하면, 학생들의 가정배경(아버지의 교육수준과 직업수준)과 고등학교 입학성적의 영향력을 통제하였을 경우, 서울시의 두 개 학군(3학군과 7학군)에서는 학생들의 진학대학 및 학과 수준이 다른 학군과 비교해 볼 때 뒤떨어지는 경향을 나타내는 반면, 두 개 학군(5학군과 6학군)은 다른 학군보다 높은 경향을 나타내고 있음. 특히 사회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강남 지역에 소재한 8학군의 경우 학생들의 가정배경과 고등학교 입학성적의 영향력을 통제하게 되면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음
● 두 번째로 고등학교 평준화정책(平準化政策)의 효과에 대한 분석을 다루고 있는 연구(김영철 외, 1995)에 의하면, 고등학교 입학성적과 고등학교 3학년 당시의 학업성취도 간의 변화를 비교한 결과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남. 이러한 연구결과를 기초로 고등학교 평준화정책의 실시는 고등학생들의 전체적인 학력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결론 내리고 있음
2. 학교효과 연구의 전제
● 학교효과 연구의 전개과정을 대표적인 몇몇 연구물을 중심으로 검토해 보면서, 각각의 연구들이 제기한 연구문제는 무엇이며, 어떤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이러한 검토를 통해서 아직 해명되지 않은 연구문제, 향후의 전망과 과제에 대해서도 간략히 생각해 보기로 한다.
● 국내에서 수행된 학교효과 관련 연구물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면 다음과 같음
㉠ 먼저 가장 먼저 학교효과 주제를 다룬 성기선(1997)의 연구에서는 학생들의 배경변인(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 고등학교 입학성적)의 영향력을 통제한 후, 고등학교 3학년 당시의 학업성취도 수준은 학교가 갖는 고유의 특성에 의해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지 살펴봄
㉡ 학교효과를 구성하는 요소는 두 가지임. 하나는 평균성취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학생들 사이의 성취도 격차를 좁히는 것임. 전자는 효율성(efficiency), 후자는 평등성(equity)의 측면에서 의미를 지님
㉢ 김석수(1998)의 연구 역시 학교효과 연구의 초기 단계에 수행된 것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 역시 기본적인 내용임. 학교배경특성에 따른 학교효과 결정요인 차이, 학교배경특성과 학업성취도와의 관계, 학교효과 결정요인과 학업성취도와의 관계, 학교특성 및 학교효과 결정요인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문제로 제기하였음
㉣ 양정호·김경근(2003) 연구에서도 중학생들의 수학성취도에 대한 학교효과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앞서 살펴본 두 연구와 유사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음
㉤ 초기의 학교효과 연구들은 이렇게 학교 간에 성취도의 차이가 어느 정도 나고, 이러한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학교수준의 변인이 무엇이며 그 의미가 어떠한가를 탐색. 그러다가 최근으로 올수록 연구주제가 다양하게 변모하기 시작함. 이를테면 학교효과 이론모델을 검증하기도 하였으며, 학교풍토변인의 효과를 집중 분석하였고, 학교효과 분석방법 간 비교에 관심을 보이는 연구들도 나옴. 특히 박수억(2011)은 학교효과 연구에서 제기한 바 있는 ‘우물 속 개구리 효과’(frog-ponder effect)를 실증적으로 검증해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특징적임
Davis(1966)는 대학캠퍼스를 연못에 비유하면서, “큰 연못의 작은 개구리보다 작은 연못의 큰 개구리가 더 낫다”(it is better to be a big frog in a small pond than it is to be a small frog in a big pond. p.31)라는 가설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우물 속 개구리 효과’(frog-pond effect)라고 부르고자 한다.
㉥ 2005년은 우리나라 학교효과 연구에서 획기적인 전환이 일어난 해로서, 한국교육개발원에서 ‘한국교육종단연구’(KELS)를 시작한 시점임. KELS 자료가 구축되기 시작하면서 학교효과 연구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됨
㉦ 민병철·박소영(2010)의 「외국어 고등학교 학교효과 분석」은 학교효과 연구 가운데 좀 더 구체화된 연구문제를 제기한 연구의 예에 해당. 이 연구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언어영역에서의 외고효과 전부와 수리·외국어 영역에서 나타나는 외고효과의 절반 정도는 ‘선발효과’라고 추정하고 있음
3.4 학교효과 연구의 시사점
● 우선, 각 연구들에서 유의미한 학교효과를 나타내는 변인을 살펴보면 학교의 평균성취수준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은 학생과 학교의 배경임. 학생들의 가정배경과 학교의 평균가정배경 변인이 다른 어떤 변인보다 학업성취도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음
● 둘째, 학교의 학교시설 투입변인들은 대부분 직접적인 효과가 없었음. 이를테면 교사 1인당 학생비율, 시설구비 정도, 학급당 학생수는 학생들의 성취도 변화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보이지 않았음
● 셋째, 과정변인·풍토변인의 효과는 매우 뚜렷하게 나타남. 이를테면 교장지도성, 학습 열의, 교사 열의, 경쟁적 분위기, 대학포부수준, 교사 후원 등은 학생들의 성취도 향상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였음
→학교풍토변인의 효과에 대해서 김성식(2007)의 연구에서는 학업성취강조변인이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인 반면, 공동체적 특성은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결론 내리고 있음.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연구자는 교사들이 어느 정도 학생들에게 공부를 강조하여 시키는가에 따라서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함
● 넷째, 학생들 사이의 학업성취도 격차가 학교를 다니면서 더 크게 벌어질 가능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제시되기도 하였음. 성기선(1997)의 연구에 의하면, 학교 전체의 평균적인 학업성취도 수준을 향상시키는 학교일수록 입학 당시에 보였던 학생들 사이의 학력 격차를 보다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었음
● 결국 우리 사회에서는 효과적인 학교라고 하더라도 평균 성취도를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학생들 사이의 학력 격차를 줄여 준다고 볼 수는 없음
✾이제 학교효과는 시작의 끝인가, 끝의 시작인가(end of beginning or beginning of end)라는 질문에 대해서 시작의 끝도 아닌 시작의 시작단계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음. 향후 다양한 종단자료와 국가수준의 성취도평가 자료들을 활용한 본격적인 학교효과 연구가 진행되어 한국의 학교교육의 실상과 허상을 제대로 규명해 나가는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임
주관식 문제
1. 학교효과란 무엇인가?
2. 콜먼보고서의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3. 우리나라 학교효과 연구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하시오.
정답
1. 학교효과는 표방된 교육목표에 대해서 단위 학교가 이를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달성했는가를 의미한다. 이러한 학교효과에 대한 본격적 논의는 미국에서 1966년 콜먼과 그의 동료들에 의해 수행된 「교육기회의 평등」(Coleman et al., 1966)이라는 보고서가 출간되면서부터이다. 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보였던 계층 간 교육성취도 격차가 학교의 시설과 노력에 따라서 좁혀지는가, 아니면 유지 또는 확대되는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이는 학교교육을 통해서 계층 간 격차를 좁히고, 궁극적으로는 학교교육을 통한 평등화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다시 말하면 학교효과는 학교가 고유하게 학생들의 성취도 수준을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고, 성취도 격차를 얼마나 좁혀 줄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
2. 콜먼보고서는 사회평등화 실현을 위해서 제도교육 장면에서 발생하는 교육기회의 불평등 현상을 해소해 나간다면 학생들의 계층 간 학업성취도 격차가 줄어들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사회평등화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 연구의 결과는 당시의 학교교육에 대한 일반인들의 상식적 믿음을 강력하게 부정했다. 즉, 학교에 투입되는 시설자원은 학생들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 차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학업성취도 차이를 좁힐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다시 말하면 학교교육을 통해서 계층 간 성취도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점을 의미하고 있다. 이 연구는 이후 학교효과 연구의 전통을 만드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했다.
3. 우리나라에서의 학교효과 연구는 주로 평준화정책의 효과를 분석하는 연구로부터 시작되었다. 학력하향화에 대한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다양한 연구들이 수행되었으며, 2000년대 들어서면서 다수준분석 방법을 적용한 다양한 연구들이 이어졌다. 다양한 종단연구자료가 축적되면서 학교효과 연구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연구결과는 콜먼보고서를 확인하는 정도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학교과정변인, 풍토변인들이 다소 의미 있게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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