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문화관”
중앙동은 사회 초년생 시절에 자주 오가던 곳이다. 딸들의 교복을 맞추기 위해 다니던 골목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이 흘러 그 곳에 다시 방문했다. 취재를 위해.
익숙한듯하지만 어느덧 낯설기만 한 공간에서 이방인처럼 쭈뼛쭈뼛 추억을 헤아리며 걷고 또 걸었다. 탐방객이 궁금했던지 가게에서 어르신들이 나온다.
한때 청춘들로 붐볐을 가게들은 문을 닫은 지 오래고, 노인들만이 드문드문 보금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앙동은 도시재생을 통해 다방면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의 번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아니하고, 현재진행형인 곳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 시대에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곳, 세계문화전시 및 체험 복합 문화시설인 글로벌 문화관을 홍보하고있다
이곳은 다문화 이주민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대상이 해당된다. 체감도 높은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지난해 11월에 개관한 글로벌 문화관은 지상 3층으로, 1층에는 다문화 음식점, 2층에는 전시관, 3층에는 교육실 및 요리체험실로 구성되어 있다.
글로벌 문화관은?
글로벌 시대에 다양한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건강한 다문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세계 여러 나라 전시품을 보고 직접 문화체험을 해 볼 수 있는 전북 최초 세계문화 전시•체험 복합 문화시설이다.
한민족이라는 자부심이 농축되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던 우리나라도 이제는 지역을 초월하여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성숙한 다민족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존중과 배려’가 바탕이 되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것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보여주는 익산시가 다른 지역의 본보기가 될 거라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면서 관람했다.
이처럼 조화로운 다문화•다민족 사회를 이루기까지의 여정을, 익산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갖도록 관장님께서 친절하게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참 감사했다.
“1층, 다문화 음식점 & 카페
우리 일행은 1층에 있는 태국 음식점(크루아 타이)에서 만나 즐거운 식사를 했다.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 똠얌꿍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이주 여성들이 직접 운영을 하는 곳으로 식당을 개업하기 위해 이미 요리학원에서 조리하는 과정을 습득했다고 한다.
홍보담당관 김선호 뉴미디어계장님이 세트 메뉴로 미리 주문하셔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음식에 대한 주제로 기자님들과도 즐거운 소통을 이어 나갔다.
동남아 지역의 음식은 향신료로 인해 호불호가 있는데, 한국인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을 때, 향신료의 향이 강해서 식사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었다. 그런데 오늘 만난 태국 음식은 비교적 목 넘김이 좋았다. 앞으로 음식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데 즐거운 여정이 될 수 있도록 자주 이용해야겠다.
또 다른 공간은 아직 입점이 안 되었는데, 중국 전통 식당인 ‘식백미’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다. 100가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하니 사뭇 기대가 된다.
식사를 마친 후, 식당 옆에 있는 ‘좋아서 카페’로 갔다. 필리핀 이주 여성이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다. 다문화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음료 10%를 할인해 주고, 개인 텀블러를 가져오면 200원 할인,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를 기증하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무료로 준다.
다문화지원계장 김민수님과 함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며, 공간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의 시간도 그렇게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2층, 전시관 & 의상체험실과 포토 존
2층 전시관으로 가면 대중매체를 통해서만 보았던 각국의 가면, 악기, 화폐, 전통 혼례복, 전시품들로 가득하다. 무엇보다도 내방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주 여성 6명이 해설사로 활동하고 계셨다. 오늘은 한국에서 20년째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이주 여성이 하나하나 상세하게 정확하게 설명을 해 주셨다.
다음은 한국, 중국, 태국, 베트남의 전통혼례복이 순서대로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각 나라의 이색적인 전시품이 진열되어 있다. 러시아의 마트료시카가 이곳에는 31개 정도 있는데, 러시아에는 70개까지 있다고 하니 실로 놀랍기만 하다.
전시관 옆에는 여러 나라의 전통의상과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포토 존이 마련되어 있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의상을 선택하여 현지인 같은 포즈를 취해보며 인생 샷을 남기는 추억도 만들 수 있다. 그리스 산토리니는 사진이 아닌 그림 벽화다.
이곳에서는 베트남 이주 여성께서 해설을 해주셨다. 나는 용기가 없어서 착복을 패스했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 각국의 의상을 입고 중앙로 일대를 활보하며 사진을 찍고, 미션을 완료한 분들에게 익산의 굿즈를 선물한다면, 중앙동의 거리가 행복한 몸살로 비명을...
“3층, 교육실과 요리체험실”
3층은 세계문화체험을 하는 교육실과 세계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요리체험실이 있다.
교육실(1)에서는 전통악기•놀이•문화체험을 하게 되고, 교육실(2)에서는 기초외국어(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를 배우게 된다. 3개월에 3만원이면 해 볼만 하다. 수유실은 유아를 둔 부모들에게 좋은 공간이 될 것이다.
세계요리를 만들 수 있는 요리체험실은 요리 재료비 5,000원 본인 부담 외, 이용료는 무료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공간이 있다. 바로 옥상쉼터다. 플리마켓, 소규모 공연 등의 이벤트가 진행되는 곳으로 평소에 행사가 없는 날이면 쉼터로 활용할 수 있다.
1층 ‘좋아서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여 옥상쉼터에서 마시는 것도 꽤 즐거운 일 아닌가.
5월 20일 늦은 오후 7시~8시 옥상쉼터 ‘하늘정원’에서 위로와 감동이 있는 세계음악 미니 콘서트로 시민들을 만난다고 한다. 인원 제한으로 유투브로 송출된다고 하니 가정의 달에 많이 참여하여 회복과 치유가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다음은 지하공간이다. 현재는 특별한 계획은 없는 곳이다. 시민들을 위하여 공간을 대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을 드렸다. 왜냐하면 공간에 대한 욕심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매력적인 공간에 대한 리액션이라고 할까.
다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다민족 사회에서 익산만의 특별한 어울림 마당, 40년 된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낯섦에서 익숙함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는 익산시, 오늘 익산의 또 다른 미래를 보았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고,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위로가 되었고, 순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 행복을 나눌 수 있어서 더 좋은 오늘이다.
마지막으로,
즐거운 시간을 위해 관람 시 지켜야 할 수칙이 있다. 휴대전화 통화는 삼가며, 음식물 및 음료수는 전시실 내에서 음용할 수 없다. 뛰거나 떠드는 행동은 자제하며, 어린이를 동반할 경우에는 관람 예절을 지도하여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마음껏 할 수 없는 힘든 시기에 글로벌 문화관에서 맛보기로 다양한 경험을 시도한다면, 진정성을 가지고 이곳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그곳에서 상상 이상의 것으로 확인될 것이다.
기자들이 취재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동석해 주신 김선호 계장님, 최대화 주무관님께 감사하며 글을 마친다.
“위치 : 익산시 중앙로 1길 50
운영시간 : 화요일-일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법정 공휴일 휴무
신청방법 : 홈페이지 사전예약 및 현장접수
문의 : 063-859-5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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