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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볼만한 곳

시원한 폭포와 숲속을 거닐며 힐링 하기 좋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비대면 여행지 용인 동산저수지를 소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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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생활이 너무 답답합니다. 7월 휴가철이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얼마 전 친구의 소개로 마가미술관이 있는 용인시 모현읍 동림리로 향했습니다. 미술관 옆에 동산저수지가 있다고 해서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원시림 숲속과 아담한 저수지 그리고 작은 폭포 등 호젓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럼 동산저수지로 가보실까요?

동산저수지가 있는 곳은 마가미술관 안쪽입니다. 미술관 문이 열려 있어서 이왕 온 김에 구경하려 했더니 6월 13일부터 8월 13일까지 하계 휴관입니다. 문 앞에서 안을 기웃거리며 휴관 중인 미술관을 잠깐 봤습니다. 잔디밭 한가운데 'Museum of Maga'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미술관이 아니라 깊은 산 속 전원주택 같은 느낌입니다. 아내가 미술작품 감상을 좋아해서 8월에 코로나19가 잠잠해져 다시 문을 열면 다시 와보고 싶습니다.

저수지 입구 앞은 밭입니다. 참깨를 심은 밭 주변에 나리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푸른 참깨와 비교돼 너무 예뻤습니다. 용인시에 이런 시골이 있다니 놀랍네요. 마가미술관 우측에 있는 주차장으로 가니 이 부근에 사는 주민이 한 분 계셨습니다. 시골 어르신들은 외지 사람이 와도 말을 잘 건네잖아요. ‘어디서 왔냐?’라고 묻길래 잠시 대화를 나눴습니다.

동산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시설인 동시에 상수원 보호구역입니다. 저수지로 들어가는 입구에 경고문이 있습니다. 이곳에 산악오토바이를 타러 많이 오나 봅니다. 만약 산악오토바이를 타다가 걸리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니 절대 타지 말아야겠습니다.

저수지로 걸어가는 임도는 초록으로 뒤덮인 숲길입니다. 길도 넓고 흙길이라 걷기 좋습니다. 저와 아내는 주말에 갔는데도 한 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그럴까요?

조금 걸어 올라가니 저수지가 보입니다. 저수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처인구 이동읍 어비리에 있는 이동저수지의 1/8 크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물을 보니 시퍼렇고 깊어 보입니다. 저수지에서 수영을 금지한다는 경고문도 있습니다.

저수지 구경 후 조금 걸어가니 삼거리가 나옵니다. 왼쪽으로 가면 동림교회가 나오는 곳까지 동림리 임도가 이어집니다. 앞서 만난 마을 어르신 얘기에 따르면, 이 길은 동네 주민 몇 명만 알고 있을 정도로 외진 길이라고 합니다. 동림교회까지 약 1시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요, 호젓한 데이트 길이 되겠네요. 오른쪽은 동산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저는 저수지로 내려가 봤습니다.

 

문수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동산저수지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물을 만져보니 얼음장처럼 차갑습니다. 장마철이라 그러지 물이 많이 흐릅니다. 이렇게 모인 물이 처인구 농민들의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는 겁니다. 저수지 물을 보니 가슴이 뻥 뚫리듯 시원합니다. 저수지 옆에 돗자리를 펼만한 평평한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돗자리 깔고 쉬면 참 좋겠네요.

저수지에서 나와 동림교회로 내려가는 임도를 잠깐 걸어봤습니다. 길이 원시림처럼 수풀로 우거졌지만요, 생각보다 넓고 좋습니다. 푸르름을 한껏 자랑하는 나무 그늘 사이를 걸으니 피톤치드가 나와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아내는 이런 길 걷는 걸 참 좋아합니다.

임도를 걷다 보니 오른쪽에 계곡이 보입니다. 물이 힘차게 내리는 폭포도 보입니다. 그럼 안 내려가 볼 수 없죠.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바위 계곡을 타고 힘차게 쏟아내 내립니다. 폭포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싹 가시는 듯합니다. 

마가미술관 앞에 차를 세워 동림교회까지 내려가면 다시 원점 회귀해야 하기에 발걸음을 뒤로 돌렸습니다. 장마철이라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고요. 약 20여 분 걸었지만요, 울창한 산림 속에서 태곳적 자연의 신비를 보는 듯했습니다. 수도권 근교 용인시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놀랍네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한여름 더위를 피하기 좋은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확산세가 만만치 않아 뒤숭숭합니다. 이러다 다시 집단 감염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그래서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적한 곳을 찾아 숨통을 조금 트이는 정도죠. 그 한적한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동산저수지와 계곡입니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사람도 없고 전세낸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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